비 오는 날 유독 방문이 잘 안 닫히는 이유

 

비 오는 날 습기로 인해 문틀에 걸리는 나무 방문 모습
습도가 높아지면 방문이 문틀에 걸릴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아무 문제 없이 닫히던 방문이 있습니다.

그런데 장마철이나 하루 종일 비가 오는 날이면 이상하게 문이 문틀에 걸리거나 평소보다 세게 밀어야 닫힐 때가 있습니다.

며칠 지나 날씨가 맑아지면 또 멀쩡해지기도 합니다.

문이 갑자기 틀어진 건지, 경첩이 망가진 건지 신경 쓰이지만 비 오는 날에만 반복된다면 다른 원인을 먼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바로 습도입니다.



나무는 설치된 뒤에도 수분에 반응한다


방문이나 문틀에는 목재 또는 목재를 가공한 소재가 많이 사용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단단해서 크기가 변하지 않을 것 같지만 목재는 주변 습도에 따라 수분을 흡수하거나 내보냅니다.

공기가 건조하면 수분을 잃고, 습도가 높아지면 반대로 수분을 흡수합니다.

이 과정에서 목재의 크기도 미세하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변화량 자체는 크지 않더라도 원래부터 문과 문틀 사이의 틈이 좁았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몇 mm도 되지 않는 작은 변화가 문을 열고 닫을 때는 바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비보다 중요한 건 집 안의 습도


비가 방문에 직접 닿는 것도 아닌데 왜 영향을 받을까요.

핵심은 빗물이 아니라 비 오는 날 함께 높아지는 습도입니다.

특히 장마철에는 외부뿐 아니라 집 안 습도도 높아지기 쉽습니다.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어두거나 빨래를 실내에서 말리고 있다면 실내 습도가 더 높아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태가 이어지면 문과 문틀을 구성하는 소재가 수분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루 잠깐 비가 온 날보다 며칠 동안 습한 날씨가 이어졌을 때 문이 더 뻑뻑하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문 전체보다 먼저 걸리는 곳이 있다


문이 습기의 영향을 받는다고 해서 풍선처럼 전체가 똑같이 커지는 것은 아닙니다.

목재는 방향과 구조에 따라 팽창 정도가 다를 수 있고, 문 자체의 구조나 마감 상태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문을 닫아보면 특정 부분만 문틀에 닿는 경우가 있습니다.

평소에는 종이 한 장 정도 지나갈 틈이 있었는데 습도가 높아지면서 그 여유가 줄어든 겁니다.

문 위쪽이나 손잡이 쪽처럼 특정 부분에서만 ‘툭’ 걸리는 느낌이 난다면 어디가 닿는지 한번 살펴볼 만합니다.



맑은 날 다시 잘 닫힌다면


며칠 동안 비가 오다가 날씨가 맑아지고 실내가 건조해졌더니 문이 다시 잘 닫힙니다.

이런 경우라면 습도 변화의 영향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목재가 머금었던 수분을 다시 내보내면서 크기가 미세하게 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습기나 에어컨의 제습 기능을 사용한 뒤 문이 전보다 부드럽게 움직이는 경우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장마철에만 잠깐 나타나는 현상이라면 바로 문을 깎아내기 전에 습도가 낮아졌을 때 상태가 어떻게 변하는지 먼저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날씨와 상관없이 걸리면 다른 문제


모든 뻑뻑한 방문을 습도 탓으로 돌릴 수는 없습니다.

맑고 건조한 날에도 계속 문이 걸린다면 경첩이 느슨해졌거나 문이 조금 처졌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문틀 자체가 틀어졌거나 바닥·건물 구조의 변화가 영향을 주는 경우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예전에는 괜찮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계절이나 날씨와 관계없이 계속 같은 부분이 심하게 닿는다면 경첩과 문틀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장마철에만 뻑뻑하다면 조금 기다려본다


비 오는 날 갑자기 방문이 잘 닫히지 않으면 문이 고장 났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비가 며칠 이어진 뒤에만 나타나고 건조해지면 다시 괜찮아진다면 습도에 따른 소재 변화가 원인일 수 있습니다.

문과 문틀 사이에는 원래부터 큰 여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눈으로는 알아채기 어려운 작은 변화도 손으로 문을 닫을 때는 꽤 크게 느껴집니다.

어제까지 잘 닫히던 방문이 비 오는 날 갑자기 문틀에 걸린다면, 문부터 고치기 전에 실내 습도부터 한번 확인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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