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앞유리 가장자리의 검은 점, 대체 왜 있는 걸까?

 

자동차를 매일 타면서도 의외로 잘 보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앞유리 가장자리를 가까이 보면 새까만 띠가 둘러져 있고, 

그 안쪽으로 작은 검은 점들이 촘촘하게 이어져 있습니다.

더 자세히 보면 점의 크기도 일정하지 않습니다.

가장자리에서는 크고 촘촘하다가 안쪽으로 갈수록 점점 작아지면서 

투명한 유리와 자연스럽게 섞입니다.

룸미러 주변에도 비슷한 점들이 있는 차량이 많죠.

처음에는 선팅과 관련된 무늬인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자동차 회사가 굳이 수많은 점을 이렇게 규칙적으로 만들어 놓은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자동차 앞유리 가장자리에서 크기가 점차 작아지는 검은 프릿 점무늬
검은 점 확대 사진

검은 점의 시작은 '프릿'입니다


자동차 앞유리 가장자리의 검은 부분은 일반 페인트나 스티커가 아닙니다.

자동차 유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세라믹 계열의 재료를 유리에 적용하고 열처리해 결합시키는데, 이런 검은 영역을 흔히 세라믹 프릿(Ceramic Frit)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손톱으로 긁는다고 쉽게 벗겨지는 무늬가 아닙니다.

그런데 왜 하필 앞유리 가장자리에 있을까요?

이유를 알려면 앞유리가 자동차에 어떻게 붙어 있는지를 봐야 합니다.



앞유리 접착 부위를 보호합니다


자동차 앞유리 가장자리를 따라 검은 프릿과 점무늬가 적용된 모습
자동차 앞유리 전체 사진


자동차 앞유리는 단순히 차체의 틀에 끼워져 있는 것이 아니라 

전용 접착제를 이용해 차체와 단단하게 결합됩니다.

이 접착 부위가 계속 햇빛과 자외선에 노출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장자리의 검은 프릿이 접착 부위를 가리고 자외선에 직접 노출되는 것을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

밖에서 자동차를 봤을 때 앞유리 테두리에 접착제가 그대로 보이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검은 띠의 존재는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또 하나의 궁금증이 생깁니다.

그렇다면 그냥 검은 띠만 만들면 되는데, 왜 옆에 점까지 찍어놓았을까요?



검은 점은 왜 점점 작아질까?


자동차 앞유리의 세라믹 프릿과 유리 접착제 및 차체 결합 구조
프릿 구조 설명 이미지


앞유리를 가까이서 보면 검은 띠가 갑자기 끝나지 않습니다.

큰 점에서 시작해 안쪽으로 갈수록 점점 작은 점으로 변하다가 결국 투명한 유리와 이어집니다.

이렇게 하면 새까만 영역과 투명한 영역의 경계가 갑자기 끊겨 보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인쇄물에서 작은 점의 크기와 밀도를 바꿔 색이 서서히 옅어지는 것처럼 표현하는 하프톤(Halftone)과 비슷한 모습입니다.

또 검은색 부분과 투명한 유리는 햇빛을 받았을 때 열을 흡수하는 정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점 패턴을 이용해 두 영역의 경계를 완만하게 만드는 것이 급격한 온도 차이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설명도 있습니다.

다만 검은 점을 단순히 '유리가 깨지는 것을 막는 장치'라고만 설명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접착부 보호와 외관, 유리의 열적 특성 등이 함께 고려된 구조라고 이해하는 편이 좋습니다.




룸미러 주변에도 검은 점이 있는 이유


자동차 앞유리 룸미러 주변에 촘촘하게 적용된 검은 점무늬
룸미러 주변 사진


그런데 앞유리 가장자리가 아닌 룸미러 주변에도 검은 점이 있는 차량이 있습니다.

여기는 접착제가 있는 가장자리도 아닌데 왜 필요할까요?

차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이 부분의 점무늬는 선바이저가 완전히 가리지 못하는 영역으로 들어오는 햇빛과 눈부심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운전석과 조수석의 선바이저 사이에는 룸미러가 있기 때문에 

완전히 가리기 어려운 공간이 생깁니다.

최근 차량은 룸미러 주변에 카메라나 주행보조 센서 등이 설치되기도 해서 

검은 영역의 형태도 차량마다 다릅니다.

그래서 어떤 자동차는 작은 점만 있고, 어떤 자동차는 넓은 검은 영역까지 함께 보입니다.



선팅 후 점 주변이 희끗해 보이는 이유도 있습니다


앞유리 선팅을 하고 나서 검은 점 주변이 살짝 희끗하게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프릿이 있는 부분은 일반적인 투명 유리와 표면 상태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필름이 붙는 모습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작은 공기층처럼 보이거나 가장자리 일부가 하얗게 보이기도 합니다.

물론 실제 선팅 시공 문제일 수도 있기 때문에 모든 현상이 프릿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검은 점 주변에서만 일정하게 나타난다면 프릿의 영향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알고 나면 앞유리가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장식처럼 보였던 작은 검은 점들.

알고 보면 그 시작에는 앞유리 접착 부위를 가리고 보호하는 검은 프릿이 있습니다.

그리고 작은 점들은 검은 영역과 투명한 유리가 갑자기 나뉘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이어줍니다.

룸미러 주변의 점무늬는 위치에 따라 눈부심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다음에 자동차에 타기 전에 앞유리를 밖에서 한번 가까이 살펴보세요.


검은 띠 → 큰 점 → 작은 점 → 투명한 유리


순서로 점점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매일 바라보는 자동차 앞유리지만,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작은 점 하나에도 

생각보다 여러 이유가 숨어 있었던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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