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상자는 왜 대부분 갈색일까? 흰색 상자가 더 깔끔해 보이는데요


현관 앞에 자연광 아래 갈색 골판지 택배 상자가 여러 개 쌓여 있는 모습으로, 배송이 완료된 일상적인 풍경.
택배 상자 사진

오늘도 칼럼 글하나+ 생활 궁금증

택배를 받으면 가장 먼저 보는 건 내용물이 아닙니다.

의외로 상자입니다.

신기하게도 거의 모든 택배 상자는 비슷한 색을 하고 있습니다.

연한 갈색.

짙은 갈색.

가끔 인쇄가 들어갈 뿐, 대부분은 종이 그대로의 색입니다.

생각해 보면 이상합니다.

흰색이 더 깨끗해 보이고,

검은색이 더 고급스러워 보일 수도 있는데,

왜 택배 상자는 하나같이 갈색일까요?




사실 '갈색으로 칠한' 것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갈색 종이를 따로 만드는 줄 압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택배 상자는 애초에 종이의 원래 색입니다.

골판지에 쓰이는 종이는 재활용 종이를 많이 사용합니다.

신문,

상자,

종이 포장재 등을 다시 섬유로 만든 뒤 압축하면 자연스럽게 지금의 갈색이 됩니다.

굳이 하얗게 만들려면 표백 과정을 한 번 더 거쳐야 합니다.

즉, 갈색은 디자인이 아니라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인 셈입니다.




흰색이 더 예쁜데 왜 안 만들까?


하얀 상자를 만드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실제로 화장품이나 전자제품 상자는 흰색인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택배는 조금 다릅니다.

택배 상자는 예쁘게 보여야 하는 물건이 아니라,

무사히 도착해야 하는 물건입니다.

하루에도 수없이 던져지고,

쌓이고,

비를 맞고,

먼지를 뒤집어씁니다.

그 과정에서 흰 상자는 금세 더러워집니다.

받는 사람도 새 상자인지 헌 상자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반면 갈색은 흠집과 먼지가 훨씬 덜 눈에 띕니다.




의외로 인쇄도 더 쉽습니다


택배 상자를 자세히 보면 대부분 검은색 글씨만 인쇄되어 있습니다.

배송 주의,

취급 주의,

브랜드 로고.

갈색 종이는 이런 단순 인쇄와 궁합이 좋습니다.

포장 속도도 빠르고,

대량 생산에도 유리합니다.

예쁘기보다 효율적인 선택인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갈색을 보면 '택배'부터 떠올립니다


재미있는 건 이제 색 자체가 하나의 상징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문 앞에 갈색 상자가 놓여 있으면,

멀리서도 "택배 왔네."

하고 알아챕니다.

특별한 로고가 없어도,

글씨가 없어도,

갈색 골판지만 보면 택배라는 걸 바로 인식합니다.

어느새 색 하나가 하나의 문화가 된 셈입니다.




로고가 없는 갈색 택배 상자 여러 개를 들고 주택가를 이동하는 배송 기사의 자연스러운 다큐멘터리 스타일 장면.
택배 기사 배송 사진

만약 내일부터 모든 택배 상자가 파란색이라면?


조금 상상해 보겠습니다.

내일부터 전국의 택배 상자가 전부 파란색으로 바뀐다면 어떨까요?

처음에는 신기하겠지만,

며칠 지나면 "왜 이렇게 낯설지?"라는 생각이 들 겁니다.

우리는 갈색 상자를 너무 오래 봐 왔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갈색이 가장 평범한 색이 되어 버렸습니다.

평범하다는 건, 사실 가장 강력한 디자인일지도 모릅니다.




오늘 택배가 오면 상자를 한 번만 더 보세요


우리는 항상 상자를 버리기 바빴습니다.

칼로 테이프를 자르고,

물건만 꺼낸 뒤 바로 분리수거합니다.

하지만 그 상자는 우연히 갈색인 것이 아니었습니다.

재활용하기 쉽고,

튼튼하고,

더러움이 덜 보이고,

가장 효율적으로 수많은 물건을 지켜 온 결과였습니다.

매일 받는 택배 속에도,

생각보다 많은 이유가 숨어 있습니다.




작은 관찰 하나


택배를 받은 뒤 상자를 뒤집어 보세요.

겉은 비슷해 보여도, 골판지의 두께와 층수는 제품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가벼운 책을 담는 상자와 무거운 전자제품을 담는 상자는 같은 갈색이라도 구조가 다릅니다.

우리는 늘 내용물만 확인했지만, 사실 가장 먼저 물건을 지켜준 건 그 평범한 갈색 상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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